사단법인 전국독서동아리클럽연합회가 주최하고 후불제여행사 투어컴,한국작은도서관협회,꿈꾸는 도서관에서 후원하는 제4회 전국 독서동아리 독후감대회에서 김천고 송설독서토론부 학생들이 아래와 같이 수상하게 되었다.
대상 : 노승우(1-3) < 해외여행(상해) + 상금 50만원 >
장려상 : 양현동(1-5), 김응준(1-4) < 해외여행(상해) >
입선 : 김재정(1-1), 정시연(1-10), 이규정(1-4) < 여행상품권 10만 원 >
노숭우군 대상 입상작
<연어는 오늘도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11월 19일.
오랜만에, 일기를 쓴다. 1학기 때는 꾸준히 썼던 일기가 어느 순간 끊겨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일기를 쓰고 싶다. 그러나 시간이 없다. 핑계다. 충분히 쓸 수 있을 텐데. 알면서도 쓰지 못하는 게 일기 아닌가 싶다. 귀찮고, 가끔은 쉬고 싶고, 그런 게 삶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삶은 강과도 같아서 계속 거슬러 올라가지 않으면 뒤로 밀려난다고 한다. 왜 우리는 드넓은 바다에서 계속 살지 못하고 강으로 돌아가야 할까? 왜 꼭 거슬러 올라가야 될까?
그래도 연어는 꾸준히 거슬러 올라간다. 올라가도 끝이 없는 강을 끝없이 올라간다. 삶을 의미 있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될까?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면 행복할까? 내가 그것을 좋아하는 그 마음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불타오르던 열정이 어느 순간 사그라지는 것은 이치다. 그러면 또 다른 불씨가 피어나겠지. 불씨가 우리의 삶을 이어나가게 한다. 그리고 인생은 그 불씨를 찾아 연명하는 시간의 연속이다.
노경원 씨는 특별한 연어 같다. 모두들 같은 강을 거슬러 가지만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낸, 특별한 연어. 그녀의 우울한 어린 시절에서는 아버지의 폭력과 가난이 함께 그녀에게는 풀 수 없는 쇠사슬이 되었다. 그러나 그녀가 좋아하는 그림이 그녀에게는 삶을 연명시켜줄 수 있는 불꽃이 되었고, 덕분에 그때까지 살아왔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맞이할 수 있었다. 물론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했고, 남들이 잠시 쉬고 있을 동안 끊임없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 헤엄쳤다. 근면함이 그녀가 가진 유일한 무기였고, 그 무기는 그녀가 대학생이 되서도 그녀를 누구보다 높은 곳에 올려놓았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이 피나는 시절들이 그녀에게는 단단한 굳은살이 되어 그녀를 더욱 강하게, 그리고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여행과 아름다운 청춘을 모두 잡을 수 있었고, 지금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소유흑향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변화를 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사람의 양심을 찔리게 해야만 그 사람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어왔지만, 나에게 이토록 강한 인상을 남긴 책은 처음이었다. 그 힘은,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와 그녀가 겪은 시련들이 너무나 아련하고 아픔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녀의 자세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 자신이 변화했기에,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그녀의 학창시절에 주목했다. 만고풍상을 겪어온 그녀의 청소년기는 나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나를 자리에서 일어나게 했다.
그녀의 책은 나의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블로그였다. 그녀가 말했듯이, 블로그는 나를 가장 잘 드러내면서도 나만의 비밀을 담은 나의 자서전이다. 1학기가 지나자 뜸해졌던 나의 블로그에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물론 그녀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나의 블로그를 방문하지는 않지만, 몇몇 분들은 내가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내 인생의 기록이, 나만의 기록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그녀가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공부에는 열정이 있었고, 그 열정의 원료는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다. 나는 나만의 방법을 찾기로 했고, EDX를 찾아내었다. EDX는 대학교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이다. 대부분의 강좌가 MIT, Harvard, Honkong Univ.등 일류 대학에서 개설되어 청소년을 위한 내용은 많이 없고,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나의 꿈에 관련된 강의를 듣는 그 순간만큼은 나 자신이 성장하고 살아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기쁨이 나에게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고, 이를 나누기 위해 학교에서 ‘FRESHMAN’이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다. 친구들과 함께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청강하고, 매주 후기를 작성하여 직접 만든 인터넷 사이트에 탑재한다. 이렇게 나의 불씨를 키워가고 있다.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바로 마음가짐이 바뀐 것이다. 이 책을 계기로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전까지의 나는 나의 인생의 행운을, 부모님이 나에게 주시는 사랑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내가 지금 누리는 이 행복은 부모님께, 친구에게, 선생님께 한없이 감사해도 모자랄 행복이라는 것을. 사소한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옆에 있는 그 누구에게라도 감사했다. 감사함은 나에게 다가온 가장 큰 변화였다. 감사함 덕에 나는 더욱 행복할 수 있었고, 지금은 그 어떤 부정적인 일이 다가와도 나보다 더 슬픈 상황에 있을 그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일들은 불과 한 달 만에 일어난 변화다. 그리고 난 2016년 11월 19일의 일기에 그 변화의 모든 것을 담았다. 우리는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다. 우리는 탁한 물속에서 삶을 그리 멀리 내다보지 못한다. 이 가운데 우리 마음속에는 불안과 무상함이 자리 잡고, 와류를 만나 헤매기도 한다. 하지만 매섭게 다가오는 세상과 탁한 물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전진하게 만드는 것은 불씨다. 불씨의 운명은 아무도 모른다. 금방 사그라질 수도 있고, 좋은 장작을 만나 활활 타오를 수도 있다. 이는 그 불씨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달려있다. 인생은 지치고 힘든 여정일 수도 있다. 아니,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 작은 불씨를 만나 그것을 키우고,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으로 삼는다면 그 불씨는 세상의 그 어떤 바람도 꺼질 수 없는 빛이 되어 우리의 앞길을 비춰줄 것이다. 연어는 오늘도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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