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구강세정기의 새로운 바람 불러일으킨 ㈜이지픽의 ‘워터프로스’

보리숭이 2016. 8. 27. 05:47
최근 구강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 이로 인해 잇몸 건강과 위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구강세정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그중 불필요한 자극을 줄이고 세척력을 극대화한 제품이 나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이지픽(대표 신춘우)이 선보인 ‘워터프로스’다.

사실 신 대표는 선박기관사였다. 한 번 배를 타면 1년 이상 바다에 머물렀고 잇몸 질환이 심했지만 정기 진료를 받기 어려웠다. 주변에서 치실을 권유받아 사용했지만 일시적으로 시원할 뿐 또다시 통증이 심해졌다. 게다가 매번 사용하기도 번거로웠다. 

시중의 구강세정기를 써봤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구강세정기 제품은 하나같이 일자형 막대 끝에서 물이 분사되는 방식이어서 정확히 조준하기가 어려웠고, 잇몸 이곳저곳에 불필요한 자극을 줬다.  


그러던 어느 날 주유소에 갔다가 자동세차기를 보고 ‘번뜩임의 순간’을 느꼈다. 차가 세차기 가운데를 통과하면 양 옆에서 세척하는 원리를 지켜보고 구강세정기에 적용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것이다.  

그는 “구강세정기를 찾는 사람은 늘고 있는데 제품은 30여 년간 별다른 혁신이 없었다”며 “2014년 창업해 2년가량 연구개발(R&D)에 매달린 끝에 차별화한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자극은 줄이고 세척력은 높이고 

이지픽의 ‘워터프로스’는 치실이나 치간 칫솔 대신 쓰는 구강세정기다. 기존 구강세정기 노즐과는 다른 ‘ㄷ’자 모양의 독특한 입체 노즐 디자인이 특징이다. 분사구 사이에 치아를 위치시키고 제품을 작동하면 양끝에서 물이 분사되어 잇몸 자극을 최소화하고 치아와 잇몸 사이의 정확한 세정이 가능하다. 분사구 높이는 미세하게 다르다. 한 번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한 번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치아 사이를 씻어낸다. 신 대표는 “잇몸이 약하고 손떨림 증상이 있는 중장년층과 어린이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워터프로스는 첨단 기어 펌프로 분당 1만회 이상 강력한 맥동 수류를 분사시켜 세정력을 크게 높였다. 물탱크 수납 및 살균시스템을 장착해 세정액 오염을 방지할 뿐 아니라, 세균 증식 예방에도 탁월하다.  



기존 업체가 수박까지 뚫을 정도의 ‘강한 수압’을 강점으로 내세운 것과 달리 수압도 낮췄다. 신 대표는 “수압이 강한 제품은 처음 몇 번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잇몸이 내려앉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수압과 세척력은 무관하다는 치과의사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고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구조가 복잡한 선박을 고친 경험이 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중소기업청 주관인 전주대 창업지원프로그램으로 7000여만 원을 지원받은 뒤, 스스로 철판을 가공해 모형을 제작했다. 금형 작업을 위해 두 달 이상 안산과 시흥 일대를 돌았다. 모두 ‘이 같은 모양은 제작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경북 구미에 가서야 적당한 업체를 찾는 데 성공했고 이후 세계 최초 3차원(3D) 노즐을 가진 워터프로스가 탄생했다.


“물이 필요하지 않은 신제품 내놓을 것”
 

현재 이지픽은 물 대신 공기를 쓰는 신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강한 물살로 인한 잇몸 손상을 막고, 물을 뱉지 않아도 돼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쓸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어 구강세정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이지픽의 워터프로스는 2014 서울국제발명대회 은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5 중소기업 HIT500과 2015년 우선구매추천기업에 선정되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G마켓, 11번가 등의 오픈마켓과 롯데아이몰 등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구강세정기 사용이 일반화된 해외시장 문도 두드리고 있다. 중국 수출을 마친 현재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유럽 바이어와 수출협상을 진행 중이며, 7월 중에는 온라인 시장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온라인몰 아마존에 입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