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설동창

수영으로 희망찾은 송설39 김철기동문 - '생존수영코치' 제2인생

보리숭이 2016. 4. 7. 07:06

김철기(송설39회, 파킨슨병협회 이사)동문의 국제신문에 난 '제 2인생' 기사를 여러 동문에게 소개합니다.

부산 북구의 한 수영장에서 생존수영 시범을 마치고 물 밖으로 나오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팔 위로 뻗고 부력·호흡만 활용
- 긴장 풀고 온몸에 힘 빼면 가능

- "18시간만 배우면 충분히 습득
- 물속 공포, 행복으로 바꾸고파


"누구라도 생존수영을 배우면 물에서 목숨을 잃는 일은 없을 겁니다."

파킨슨병을 앓는 환자가 생존수영을 배우며 병마를 이겨내고 수영 전도사로 나섰다. 주인공은 대한파킨슨병협회 김철기(59) 이사.

그는 2011년 1월 파킨슨 확진 진단을 받고 수영을 시작했다. 그렇게 터득한 수영법을 이제 사람들을 살리는 생존수영으로까지 발전시켰다. 전국을 다니며 '생존술 생존수영'을 가르치는 김 이사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부산 북구의 한 공공기관에서 인명구조대를 상대로 강습을 했다.

생존수영은 단순히 다리와 팔을 움직여 헤엄쳐 나가는 일반적인 수영이 아니다. 팔을 위로 뻗는 자세와 몸의 부력을 만드는 호흡을 통해 자연스럽게 물 위에 떠 있도록 하는 영법이다. 파도가 치는 상황에서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있어도 물 위에 뜰 수 있다. 힘이 강한 남자보다 오히려 어린이와 노인, 여자들이 더 쉽게 배울 수 있다.

보통 사람은 물에 빠지면 긴장하게 되고 온몸에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김 이사는 누구나 18시간만 이 수영법을 배우면 물에 빠져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난 1월 김 이사는 필리핀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법을 가르쳐 주민들이 1시간 이상 물에 뜨는 데 성공했다. 김 이사는 "생존수영은 온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게 관건이다"며 "파킨슨 환자인 나도 이제 물에 떠있는 게 더 편하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생존수영을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보급하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해외 활동까지 하고 있다. 한국에서 활동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랐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김 이사가 단원고를 찾아 생존수영을 가르치고 싶다고 문의했지만, 단원고 측은 바쁘다는 이유로 김 이사를 외면했다. 자신을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 재능 기부 형태로 생존수영을 보급할 생각이지만 자신을 잡상인 취급하는 사람도 많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김 이사는 자신의 힘이 닿는 데까지 생존수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지난 20년간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일한 김 이사는 아시아의 여러 개발도상국을 다니며 인류애를 몸소 깨달았다. 자신이 현재 가르치고 있는 생존수영도 인류애와 큰 맥락에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는 4월 김 이사는 필리핀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다시 생존수영 보급을 위해 떠날 예정이다.

그는 스스로 자신에게 불치병 두 가지가 있다고 소개한다. 하나는 파킨슨병이다. 또 다른 하나는 불행불감증이다. 김 이사는 "불행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일이 어렵지만은 않다"며 "생존 수영을 통해 사람이 물속에서 느끼는 공포를 행복으로 바꿔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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