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송설당재단

송석환 재단이사장님 신년 인사

보리숭이 2014. 1. 1. 00:23

새해를 맞으면서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를 맞아 재단 산하 1,200여 명의 재학생과 130여 명의 교직원, 그리고 4만여 송설동문의 안녕과 건승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아울러 교주 최송설당 여사의 끊임없는 음덕(陰德)에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그리고 변함없는 사랑으로 송설학원을 성원해 주신 지역민들의 애정에도 고마움을 드립니다.

  지난 2013년은 저희 송설학원으로서는 참으로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 상급학교 진학성적이 크게 향상되어 관계자 모두가 기뻐하고 있습니다. 김천중학교 졸업생이 전국단위로 모집하는 김천고에 수석을 차지했습니다. 김천고는 서울대 수시에 9명(정시 1명 1차합격)을 합격시켜 대구·경북권에서는 3위(1위 대구과고, 2위 포항제철고)이고, 전국에서는 39위입니다. 전국의 자사고 중에서 열한 번째이니 꽤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1998년 이후 13년만에 맞는 경사라고 합니다. 이제 송설의 명예회복이 가시권(可視圈)에 들어오는 것 같은 감이 듭니다.  

  먼저 중·고등학교 재학생들과 학교장을 비롯한 전 교직원의 노고에 크게 치하를 보냅니다. 무엇보다 학교 관리자들의 조직적인 계획과 실천이 매우 돋보였습니다. 자사고의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생지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한 것은 자사고 김천고만의 탁월한 구상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적성과 수준에 근거한 맞춤형 진학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도 상당히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전 교직원의 화합과 피나는 노력이야말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겠습니다. 지난 해 연초 학교의 현황 문제를 놓고 재단이사들과 교직원들이 두 차례에 걸쳐 진지한 대담을 가진 바가 있었습니다. 이것 만으로는 미진하여 교직원과 재단이사 전원이 영하 10도가 넘는 문경에 가서 밤을 새며 가진 연찬회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교직원들의 열정이 참으로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까지 자기혁신을 했는데도 성과가 보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당장에 찾아내지 않고서는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나는 교직원들의 넘치는 의욕에 나도 모르게 빨려드는 듯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온 교직원들의 생각 하나하나는 참으로 소중한 것들이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두를 표면화시켰습니다. 재단은 이들의 올바른 주장에 전적으로 힘을 실어 주기로 했습니다. 새학년이 시작되면서 학교와 학년 운영체제를 대폭 바꿨습니다. 진학지도를 선진화하기 위한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고 꾸준히 시행했습니다. 아침 6시에 실시하는 기숙사생들의 운동장 달리기에는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도 동참하여 각오를 더욱 새롭게 다졌습니다. 진학 관계자들은 대학 현장을 여러번 방문하여 대학별 입시 방침을 꼼꼼히 챙겼습니다. 이에 재단에서는 순수한 학력향상비로 한 해에 3억 원을 투입하여 학교의 노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나는 지난 1년 동안 모교에서 행해지는 모든 교육활동을 숨죽여 주시하면서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도로(徒勞)가 되지 않을지 가슴을 조이면서도 할머니의 놀라운 음덕을 기대하여 교주 묘소 앞을 밝히는 작업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모교가 잘만 될 수 있다면 무슨 짓을 못할까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할머니의 도움에 감읍(感泣)할 따름입니다.

  또한 자사고 출범과 동시에 설립된 송설장학회는 송설의 명가 부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금반 서울대 수시 합격생 9명 중에 7명이 본교 입학 당시에 송설장학회의 장학금을 받은 학생입니다. 당시 15명에게 약 1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었습니다. 많게는 1,000만원에서 적게는 300만원의 송설장학금을 받고 본교에 입학한 우수생들입니다. 송설장학회가 없었다면 이들 우수인재를 확보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며, 지난 해의 진학 성과도 기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더욱이 지난 10월에 개최된 송설장학회 재단이사회에서는 내년부터 장학금 수혜자를 30명으로 늘리고 지급하는 장학금도 약 2억 원으로 상향 조정함으로써 모교의 우수인재 유치에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큽니다. 국내의 고등학교 단일 장학금 중에서는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전무후무한 규모입니다. 이 기회에 정석수 송설장학회 재단이사장과 이사 여러분 그리고 동창 선후배 모두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경상북도 이영우 교육감님과 박보생 김천시장님의 학교사랑과 그 외 관계자 여러분의 관심에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오늘의 성과는 무엇보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꼭 송설의 명예를 회복하여야 하겠다는 동문과 관계자 모두의 집념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기울어지는 것은 잠시잠깐이지만 다시 회복하는 일은 이처럼 어려운 것입니다. 모처럼의 기회를 잘 살려 명문 송설의 명예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학교는 올해의 진학 노하우를 잘 정리하고 새롭고도 더욱 효율적인 지도방안을 계발·접목하여 학교가 탄탄대로에 오르도록 더욱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동창회를 비롯한 주위의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빌면서 새해 인사에 대신합니다.

 

2014년  1월

 

학교법인 송설당교육재단 이사장   송   석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