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중고

김석인선생님의 시조 '외규장각 의궤'가 중앙시조 2월 장원

보리숭이 2012. 2. 27. 15:52

김천고등학교 김석인선생님의 시조 '외규장각 의궤'가 중앙시조 백일장 2월 장원이 되었다.

김석인선생님은 중앙시조 백일장 2010년 3월엔 차하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장원

외규장각 의궤   김석인



갓 쓰고 도포 날리며 행서체로 눈을 뜬

그믐밤 지워버린 등불 같은 가시연꽃

천 년 더 날숨을 쉴까,

물 위에 들숨 얹어


인질로 끌려가서 불어로 꿈꾸는 동안

5대째 벗어둔 의관 앉은 채로 눈이 멀고

내 깜냥 이제 여기까지

사뭇, 슬픔이 인다


환향의 길에 오른 여인들의 행색처럼

차마 버리지 못할 수모 겪은 저 몸뚱이

그리운 말의 지문을 찾아

겉더께를 닦아낸다


온몸이 먹먹해도 향불 같은 마음으로

끝끝내 잊지 않고 찾아온 너를 위해

천 년 더 들숨 쉬고 싶다,

허공에 날숨 던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