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중고

김천고 역사연구동아리-민족의 정기를 바로세운다.

보리숭이 2011. 7. 30. 12:54

김천지역 민족정기는 우리가 바로 세운다!!!!

김천고 역사 연구동아리,
남산공원 일제신사석등 철거나 팻말 세워달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라

   박원진 기자 2011-07-30 10:24:46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인다”는 말도 있지만 하마터면 묻혀 버릴 수도 있었던 지역 역사의 한 조각을 찾아내 시정하고 올바르게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는 김천고등학교 역사연구동아리 ‘송설 역사연구회’ 학생들의 활동이 도드라져 보인다.
송설역사연구회는 김천고 3학년 정수현, 이재영, 이홍기,전장훈, 강도균, 강휘수, 윤규호, 남승조, 장인협, 이원응, 정경열, 김재민, 김정훈, 김민성, 이종권, 현종석 등 16명의 학생들로 역사를 좋아해 각자 공부를 해오다 올해 초 동아리를 구성, 역사는 짧지만 작지 않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송설역사연구회 회원들

김천지역의 중장년들이면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다 가 보았을 옛 남산동 도서관 계단길양 옆에 세워진 석등들은 그냥 역사의 유물이구나 정도로 치부해왔었다.
하지만 그것이 “일제 강점기 황국신민화”의 목적으로 한반도 전역에 세워진 “신사의 석등”이란 사실을 시(市)나 그 외 관계자들이 전혀 몰랐을 리 없지만 크게 게의 치 않았던 것만은 사실이다.

3학년 정수현 학생 기자의 질문에 학생다운 생각으로 조리있게 답했다.


김천고등학교 16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송설 역사 연구회” 학생들은 봉사활동 중 계단 양 옆에 나란히 세워진 석등 6기가 일제 식민 역사의 잔재이며 남산공원 안에는 일제에 대항해 의병활동을 했던 편강열, 여중룡 의사비 등이 세워져 있음을 발견하게 됐다.
일제가 황국신민화를 위해 세운 신사의 석등과 일제와 대항해 의병활동을 했던 애국지사의 비가 공존해 있는 사실에 분노를 느꼈다고 한다.

 

  토론하는 모습


학생들은 김천시에 아래와 같은 진정서를 제출했다.
1.남산공원 옆의 신사석등을 조속히 철거해 주시기 바랍니다.
2.철거가 어렵다면 석등을 공원 안으로 옮기고 설명 팻말을 세워 모든 시민의 역사교육의 장소로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3.철거를 한다면 아무도 모르게 하지 말고 ‘김천민족 정기 회복의 날’ 같은 행사를 기획하여 늦었지만 부끄러움을 씻는 계기를 마련해 주십시오. 라고 요구하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김천시 남산공원의 실체를 포털 싸이트를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아보겠다. 시민의 요구가 빠른 시간 내에 수용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남산공원 내  편강열, 여중룡 의사비

김천시는 진정에 대해 1979년도에 지금의 모습을 갖춘 공원으로 정비하면서 일제 강점기 때의 잔재인 “석등” 일부를 철거하지 않은 이유는 당시 시민여론 대다수가 호국정신 함양을 위해 “우리 조상들이 나라 잃은 설움을 감내하며 내선일체를 강요받았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고 잊지 않기 위한 역사적 유물 ”로 남겨 그 자리에 있게 된 것이며 공원정비 당시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설명 할 수 있는 안내판이 설치되지 않음으로 인하여 현재에 와서 오해를 불러온 점 안타깝게 생각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안내판을 설치하여 역사의 설명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 는 답변을 해왔다.

 

 

일제 식민 잔제인 신사의 석등

취재를 위해 학교를 찾은 기자에게 학생들은 “앞뒤가 안 맞다 신사의 석등이 있고 의사순국 기념비가 세워져있는데 아무설명도 없고 그러면 신사 석등도 그냥 역사적 유물로 알게 될 것 아니야” “ 남산공원은 시민의 휴식장소인지 역사적인 장소인지 참 애매한 것 같다. 공부해 보니 모순점이 보인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모르고 있었다. 좀 더 의미 있는 역사에 대해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됐다.”
동아리활동을 함으로써 얻게 된 것이 무어냐는 질문에 3학년 정수현학생은 “아직도 우리주변에는 우리가 모르는 일제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이러한 것들이 빨리 바로 잡혀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어릴 때 위인전을 읽으며 역사가 좋아서 동아리활동을 하게 됐지만 앞으로 김천지역의 문화재나 또 시의 행정에 대해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역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오늘과 현재 그리고 내일과 미래를 잇는 조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해왔다.

그에 대해 기자는 “역사는 우리들 삶의 조각들의 모음이다. 너와 나의 이야기가 모여 향토사가 되고 그 향토사가 모이면 우리의 국사가 되는 것이고 그 국사가 모인 것이 세계사이다. 그러니 오늘 여기 이 자리도 잘하면 향토사의 한쪽을 장식할 수도 있다”는 말에 모두들 웃었다.
박윤상 지도교사는 “우리 학생들이 이 문제를 처음 들고 왔을 때 어떤 것부터 풀어나가야 할지 참 막막했었다. 쉽진 않겠지만 시에 진정을 넣어보자고 제안을 해서 시작된 일이다”
“이일을 시작으로 우리학생들은 김천지역에 남아 있는 일제잔재들을 찾아내고 역사를 재해석하는 파수꾼 역할을 할 것이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시립미술관으로 리모델링 중인 옛 남산도서관

한편 “역사학도로서 볼 때 남산공원이 휴식의 장이냐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역사교육의 장으로 정비되어야 할지는 냉철하게 판단해야 할 것 같다 ” “현재는 삶이 단순하게 생명의 연장만을 보지 않고 질 높은 문화를 누리고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학생들의 연구는 지역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기위한 출발의 단초이며 시금석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지도교사로서의 소망을 피력했다.

박원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