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설역사관

[송설역사관] 1967년 하계합숙 생활가이드 8/15~8/19까지- 박상선동문 기증

보리숭이 2009. 9. 14. 10:48

송설33회 박상선동문이 기증하신 1967년 하계합숙 생활가이드 8/15~8/19까지입니다.

 

 8월15일- *새벽부터 쏟아 내리는 비. * 세수,체조는 커녕. * 어느 신문이 온다더니(?) * 광복22주년 기념식 * 배구 대회는 비 때문 중단. * 여자들이 앞 도로로 왔다갔다하다. * 그 우람한 아름들이 소나무가 벙한이 향수를 젖게 한다.

 

 8월16일 * 올래 시간 보다 20분 늦추다. *쏟아지는 비,천둥 소리천지를 갈라 놓는듯,,.*오후 2시경 그 역수 같이 쏟아 내리는 비가 그쳐.*15일 이어 배구 대회 *오후 6시15분경 간첩 잡다.우리 학교(화북 중) 앞에서

 

 8월17일- * 오늘 체조 할까하니 또 비내려서 세수는 커녕 눈을 비비며 책상에 앉자 * 냇가에 가보니 물이 많아,* 찾으려는 인건이는 어디로 갔는지..., 대답이 없다. 변소에 가도 없다.

왠일인지 날 골탕먹이는 것 같다.선생님께 여쭈어 볼까 신은 있는데, 히안한 노릇.., 찾아보니 광재 신발이 없다, 이것(광재) 싣고 멀리에 가서 혹 죽었는지...,막막, * 비오는데 김선생님이 오셨다. 사과를 가져 오셨다. 도봉이 아버지께서 우리들을 주라고 보냈다는것. * 어디선지 들어오는 끼뜰이,,. 창가로 섬어 오는 흰 달빛이 어느듯 벼개에 비춰오고, 벼개를 젖시게 하는 밤, 향수를 불려오는 밤

 

 8월18일- * 아아 갈날이 얼마 안 남았다.* 친구들의 빨래하는 모습, 깨끗한 냇물의 흐름,* 혼자 오후 중간 에 냇가에 수건찾으러 가니 얼마 밑에 처녀인지, 학생인지 우는 모습들,,. 목욕하고 마침 옷을 입더라, 그리고 머리를 삐셔.

 

 

8월19일- *인건 집에서 소포가 왔다.좋은 기분, 나에게도 먹을것을 주고 고마운 친구다.* 왜 내겐 좋은 소식이 없을까 집에는 편한줄 알지만,* 친구들은 손 꼽으며 몇밤 남았니 해, *어린 시절로 돌아 간다. * 강냉이 먹으면서 성철이가 공부 때문에 애를 쓴다. 집이 김천이라도 자취를 한다나. *밤 9시경에 군인 차가 우리가 있는 곳에 왔다. 미군과 한국군 도합 십오명이 된다고 한다. 2~3일 이곳에 머문단다.* 차로 가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씀.* 내일 고무림선생님, 조욱연선생님이 김천 가신단다. 교감선생님이 옷신다고 * 복도에서 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