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설동창
코로나 감염 돼 사망한 내과의사가 송설동문
보리숭이
2020. 4. 4. 07:13
3일 경북 경산시 내과 개원 의사 A씨(59)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 안경숙 경산시 보건소장은 이렇게 말했다.
안 소장은 “경산에 코로나19환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는 바람에 보건소에서 다른 일반 환자 진료는 못 하는 실정이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료를 부탁하면 잘 받아주시는 등 코로나19사태 대처에 크게 기여하신 분"이라고 했다. 그는 "공무원이 몸에 이상이 있는 자가격리자의 증세를 적어서 A원장에게 가면 굉장히 귀찮고 번거로운 일일 수도 있는데 대리처방을 잘 해줘 굉장히 고마워하곤 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평소 A씨와 친분이 있는 동료나 주변 의료진도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집과 병원만 왔다 갔다 하는 조용한 성격인데 환자에게 참 친절한 의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경북 김천 출신인 A씨는 김천고(송설42회)와 경북대 의대를 졸업했다. 현재 중앙병원으로 이름이 바뀐 경상병원에서 내과 과장을 하다 내과 전문의로 개원한 지 10여 년 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3일 오전 9시 52분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18일 근육통이 와서 경북대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19일 입원한 뒤 갑자기 상태가 악화해 에크모(ECMO·심장보조장치), 인공호흡기, 신장투석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