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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어리 살어리랏다-김천시 승격 70주년에 부치는 글
보리숭이
2019. 7. 17. 11:16
김천중 김석인선생님의 시조가 김천시에서 발행한 계간지 ''함께 사는 김천'' 여름호에 실렸습니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 김천시 승격 70주년에 부치는 글
김 석 인
백두가 바람을 타고 남도로 휘달릴 때,
단봇짐 풀어놓고 잠시 숨을 고르던 곳
수천 년 벽태를 벗어 푸른 꿈을 심는 땅
황악, 금오, 대덕을 병풍처럼 둘러놓고,
감천과 직지천이 살을 찌운 저 들녘
햇발이 내를 이루어 날짱날짱 흐르고
너에게로 흐르는 강 멈춘 날이 없더라,
자두, 포도, 호두는 씨알의 집을 짓고
감자 꽃 밀어 올리는 땅의 내력 따숩다
길과 길이 만나서 동맥이 된 혁신의 땅,
빛 좋은 때를 골라 지신을 밟아보자
감문국 빛나는 전술 좇아가는 빗내농악
여인의 숨결이 스민 청암을 찾아갈까,
곧은 집 직지에서 고승대덕 만나볼까
범종도 법고도 목어도 우렁우렁 자라는데
봉황이 앉았다는 전설이 피는 연못,
내일을 가꾸는 사람 가슴마다 시가 핀다
청매화 피는 계곡에, 백수 흐르는 이 땅에
추풍령 내려치던 바람이 약이었나,
꿈을 먹는 달 항아리 구워 내는 바람 고개
십오야 짙푸른 달빛 괘방령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