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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갑천 둔치 해바라기

보리숭이 2017. 6. 20. 01:57

네비에 둔산대교 치고 가보세요.

대전MBC와 TJB대전방송국 앞 갑천 둔치에 해바라기가 한창입니다.

대전 유성구 도룡동 8-59 주변

컨벤션네거리에서 (TJB방송국 맞은편)
우회전 바로 우회전하심 주차장있습니다.
주차후..하천길로 MBC방향으로 조금가다보면 있어요^^


키가 작은 난장이 해바라꽃이 있었어요.

"영차, 영차."

개미들이 나뭇잎을 끌고 지나가다가 
해바라기꽃을 보았어요.

"넌, 무슨 꽃이야?"

"난, 해바라기꽃이야."

"하하하.뭐라구.
네가 해바라기라구. 
누굴 놀리는거야."

개미들은 키가작은 해바라기 말에
배를 움켜잡고 비웃었어요.

"정말 난 해바라기야.
못 믿겠어. 날 보라구.
노란 꽃머리에 큰 잎사귀가 있잖아."

키가작은 해바라기는 믿어 달라며 간절히 말했어요.

"옛날부터 지금까지 해바라기는
키가 컸어. 우린 바보가 아니야
정말 네가 해바라기라면 
해바라기를 닮은 앉은뱅이꽃이겠지."

개미들은 눈을 흘기며 난장이 해바라기꽃을 지나 갔어요."

"엉엉엉. 난 정말 해바라기꽃이라구."

난장이 해바라기꽃은 개미들때문에 속상해서
자꾸만 눈물이 나왔어요.

"울지마! 넌 누가뭐래도
틀림없는 아름다운 해바라기꽃이야."

벌이 '윙윙'날아와 말했어요.

"안녕!  착한벌아,  조금만 
일찍 날아왔으면 좋았을걸. 
네가 나를 해바라기꽃이라고
개미들에게 말해 주었다면 난 슬프지 않았을거야."

난장이 해바라기꽃은 고개를 푹 숙이며 힘없이 말했어요.

"해바라기야.
진실이 아닌 말은 마음에 새겨두지마.
거짓을 믿는 마음에는 깊은 상처만 있을뿐이야.
나를봐 나는 너를 믿고 사랑하잖아.
키가큰 해바라기들이 나를 오라고 손짓해도
난 너만 보일뿐이야.
너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소중하고 고귀한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해바라기꽃이야."

착한 벌은 노란꽃잎을 어루만지며
난장이 해바라기꽃에게 희망을 속삭여 주었어요.

어느날 맑은 하늘에 갑자기 
흙구름이 몰려오더니 비가 내렸어요.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이 점점 굵어졌어요.

"큰일났다.
여왕님께 드릴 호박꽃 꿀단지가 비에 젖겠다."

비를 피하지 못한 개미들이
우왕좌왕하며 시끄럽게 야단을 피웠어요.

"뭣들하세요.
비만 맞지 말고 내게로 가까이 들어오세요."

개미들은 깜짝놀랐어요.

"넌, 해바라기꽃이라고 
우겼던 꽃이잖아."

"그래요. 나보고 앉은뱅이꽃이라고 했지요.
앉은뱅이꽃도 나처럼 얼굴이 큰가보죠?"

난장이 해바라기꽃은 고개를 숙여  비를 맞고 있는
개미들에게  향기로운 
우산이 되어 주었어요.

"와! 해바라기꽃향기가 너무 좋다.
정말. 해바라기꽃이네.
비도 안 맞아서 너무 좋아요."

개미들은 기뻤어요.    

"조금 있으면 비가 그칠거예요.
꿀속에 비가 들어가면
꿀이 상할테니 조심하세요.
여왕님이 호박꿀을 좋아하나봐요."

개미들은 난장이 해바라기꽃의 친절함과
따뜻한 사랑에 지난일이 부끄러웠어요.

"그동안 미안했어요.
아름다운 해바라기님.
세상에는 생김새와 크기가 달라도
똑같은 것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게되었어요.
키가작지만 당신은
정말 훌륭한 해바라기꽃입니다."


흙구름이 걷히고 맑은 하늘에 하얀 조각 구름이
두둥실 흘러갔어요.

"해바라기꽃님.
고맙습니다.
덕분에 여왕님의 생일잔치에 올릴
귀한 호박꿀 단지를 비에 젖지 않게
가져 갈 수 있게 되었어요. 우리는
난장이 해바라기꽃이 자랑스러워요."

개미들은 고개를 숙여 공손히 인사를 했어요.

"고마워요.개미님들.
앞으로는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꽃,나무,별을 바라보세요.
작은것,알맞은것 큰것들이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세상을 살고 있어요.
미움을 버리고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며
말을 걸어보세요.
모두 소중해서 눈물이 맺힐거예요.
보세요. 
나도 키가작은 난장이 해바라기꽃이잖아요."

키가작은 난장이 해바라기꽃은 
땀을 흘리며
걸어가는 개미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