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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암 연화봉

보리숭이 2016. 8. 22. 13:57

토/일 이틀을 새벽 5시에 출발 수도암에 6시경 도착하여 포착한 연화봉 모습입니다.

토요일은 구름이 가려 연화봉을 볼 수 없었고, 일요일에는 볼 수가 있었습니다.


*월간 해인에 기록된 수도암과 연화봉에 관한 글

김천에 있는 수도암은 해발 1317m의 불령산 고지 1050m에 위치하고 있다. 신라 헌안왕 3년(859) 도선 국사가 터를 발견하고 후세에 무수한 수행인이 많이 나올 도량이라며 7일 동안 덩실 덩실 춤을 추었다는 전설이 살아있다. 풍수 지리학적으로도 선녀가 비단을 짜는 형상이라 수련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는 수도암은 실제 창건 이후 끊임없는 고승들의 수행처가 되었다. 선원을 개설한 경허스님을 비롯하여, 한암, 보문스님 근래의 동산, 금오, 전강, 구산스님이 수행 정진 했고 현재 송광사 방장으로 계시는 보성스님이 출가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수도암이 전란의 깊은 상처로 낡고 퇴락되어 폐사가 되었다. 폐사된 수도암을 현재의 모습으로 중창 하신분이 현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이다. 신을 신고 예불을 드리는 것이 마음에 걸려 법당 불사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법전 스님은 1969년 이곳에 오셔서 15년 동안 머물며 도량을 크게 중수하고 선원을 개설했다.

수도암 마당에 들어서면 단청을 입히지 않아 소박한 모습의 관음전과 가장 먼저 만난다. 마당을 지나 계단을 오르자 빛바랜 단청과 연꽃 문살이 멋스러운 대적광전과 약광전이 나란히 맞이한다. 대적광전엔 높이 2.52m의 거대한 비로자나 석불이 모셔져 있다. 이렇게 거대한 불상을 어떻게 이 높은 곳까지 모셔 왔을까? 상상으로는 불가능하다. 전설 속에 묻힌 그 불가능의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경남 거창의 불당골에서 불상을 조성하여 모셔올 일을 걱정하던 차에 한 노승이 나타나 불상을 등에 업고 달려 수도암에 거의 다 와서 칡넝쿨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노승은 산신령을 불러 “부처님을 모셔 가는데 칡넝쿨이 웬 말이냐? 앞으로 절 주위에 칡넝쿨이 절대 자라지 못하도록 하라” 고 호통을 치고 사라진 후 지금도 칡넝쿨이 일체 자라지 않는단다.

비로자나불의 시선을 따라 가면 저 멀리 한 송이 연꽃처럼 솟아오른 가야산 정상과 마주친다. 겨울엔 청초한 백련의 모습으로 피어오르고, 가을엔 우아한 홍련의 자태를 드러내는 이곳을 수도암에서는 연화봉이라 부른다.






좌측에 두번 째에 보이는 것이 수도암 창건주 도선국사라고 새겨져 있는 돌기둥